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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의 도시> 시리즈는 도시의 외피에 배어있는 인간의 흔적을 찾아 집약하고 확대할 뿐 아니라 여기에 허구적인 요소들을 가미하여 하나의 가상의 도시로 재 주조한다. 그러나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얽혀 살아가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매일같이 벌어지는 거대한 도시 공간 안에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는 처음부터 모호하기 그지없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부촌과 빈촌, 그리고 오즈의 마법사의 탑 마냥 구름 속까지 솟아있는 제2롯데월드 등 도시 공간 자체가 지니는 초현실성의 틈바구니에선 광화문의 기린이나 건물 사이에 펼쳐져 있는 삼각돛조차 가려져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건물들의 모습과 배치, 그리고 건물 사이의 공간을 이어주는 위태로운 사다리와 흔들다리들은 장애물로 점철된 고전 어드벤처 게임의 스테이지를 연상시킨다. 이는 계층 간의 단절, 양극화 같은 도시사회의 내재적 문제들,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상징한다. 한편 유리건물 외벽의 반사면은 다른 세계로의 문을 상징하는 거울의 속성을 일부나마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 안이 들여다보이는 불완전함은 마치 달콤한 환상이 그 이면에 중첩되어 보이는 현실에 의하여 완성되지 못한 채 결국 깨어지고 마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들이 꿈꾸는 미래, 혹은 대안적 현재가 결코 도달할 수 없는 헛된 희망이라고 말하는 듯이.


The <City of Delusion> series collects and magnifies the human traces infused in the outer shell of the city and adds fictional elements to it to create a virtual city. Yet in the vast urban space where so many people are tangled together and absurd things happen every day, the boundaries between the real and unreal are ambiguous to begin with. In the shadow of the hyper-reality of the city space itself where there’s only a road between the rich and the poor, and the Lotte World tower soars up into the clouds like the Emerald City in the Wizard of Oz, the giraffe at Gwanghwamun or the triangular sails spread among the buildings does not stand out much. The shape and the layout of the buildings, and the perilous ladders and suspension bridges in the spaces between, are suggestive of classic adventure game stages which are plagued by obstacles. This symbolizes the intrinsic problems of the urban society such as the separation between classes and economic polarization, and the desire of humans to overcome them. Meanwhile, the reflective surfaces of the outer walls of glass buildings hold some of the properties of mirrors, which symbolize the door to other worlds. But its imperfection where the inside can be seen through, feels like our sweet fantasy never actually coming to fruition and sooner or later being shattered by the overlapping reality, as though implying that the future we dream of, or the alternate present, is a vain hope that can never be reac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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