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란숙 개인전 

 

'기억의 빛'

 인간의 내면에 실존하는 추상적 세계를 물질을 통해 이미지화 하는 것이 작업의 본질이다. 지금 시점에서 둘러보면 모든 물질과 조형적 방법이 동원되지 않은 조각 작품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여진다. 이는 예술가가 음유시인처럼 자연과 물질과 에너지를 노래하며 즐길 여유가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이 작가에게 위기처럼 고통스럽게 다가와 일상을 위협하기도 한다. 역설적으로 작가는 이 같은 긴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했기 때문에 작업형태 자체를 놀이로 간주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정돈된 일상을 유지하고 자유분방한 작업이 물질을 통과하면서 인성이 갖고 있는 양 극단의 모순과 갈등 가운데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어떤 모습인가 만나고 싶었다. 일련의 작가의 작품들이 Antique이나 무명천, 비단이었다는 것을 무시하고, 마침내 새로운 에너지와 감성으로 관객에게 다가가 위로와 열정을 바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